인터넷 밈(MEME)을 빼놓고는 인터넷문화를 이해하기는 힘들겠죠? 유행하는 밈을 모르는 상태에서 댓글을 살펴보다 보면, 이건 뭐지?싶을 때도 많은데요.
그렇다면 '밈'은 무엇일까요? 제 이전 포스팅 참고바랍니다
2020/01/30 - [공부하자/생활정보] - 밈 뜻 : 도대체 밈이 뭐죠? 인터넷 밈(meme)
단순히 인터넷짤이라고 불리는 인터넷밈은 복제확산의 특징을 지니는데요.
복제와 확산이라..?? 마케팅에 최적의 요건이겠죠. 그래서 요즘 부쩍 인터넷밈으로 화제가 된 캐릭터들의 광고출연이 눈에 띕니다.
야인시대 김두한 '사딸라'
밈으로 화제가 된 캐릭터들은 모두 지나간 드라마나 영화속의 인물들이라는 점인데요. 인터넷문화를 주도하는 1~20대들이 예전 영상들을 보고 다시 최신문화로 재창조했다고 볼수 있어요.
버거킹의 광고속에 등장한 김영철님의 '사딸라!'는 사실 2002년부터 2003년도까지 방영한 야인시대라는 드라마의 김두한 역할을 했던 김영철씨가 드라마속에서 했던 대사중 하나인데요.
한국전쟁당시 부산의 노동자들이 군수물자를 나르는데 임금이 너무 낮아 파업을 했다는 소식을 김두한이 듣게 되죠. 미군 헌병대장앞에서 시급을 1달러에서 4달러로 인상을 요구하는 김두한이 너무나도 단호해서 그 협상이 성사되게 됩니다. 이 장면은 지금말로 사이다샷으로 어떤 협상도 듣지않았다하는 김두한의 단호한 '사딸라' 대사가 겹쳐져서 요즘세대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이 장면을 이용한 버거킹광고는, 아이들이 김영철아저씨는 몰라도 사딸라아저씨는 알만큼, 큰 마케팅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타짜 김철용 '묻고 더블로 가'
역시 버거킹광고, 2006년에 개봉한 영화 '타짜'의 명장면을 패러디한 김철용의 '묻고 더블로 가'인데요.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이 고니에게 놀아나면서, 계속 잃게 되는데 마지막 한판더 하자고 제안하면서 더블판으로 가기로 하지요. 그때 외치던 '묻고 더블로 가' 뜻은 여태까지 잃던 판은 다 잊고 두배로 가자는 것이죠.
여태 구질구질했던 과거는 잊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지를 보여주는 이 대사는 실패를 딛고 남자답게 직진하겠다는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기도 하죠. 그래서 많은 네티즌들이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고 퍼다나르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버거킹 광고에서 치즈를 더블로 올리는 버거출시에 맞춰 사용함으로써 재밌는 마케팅효과를 이끌어냈네요.
순풍산부인과 박미선 '스토리는 내가 짤게, 글씨는 누가쓸래?'
요즘 아이들 유행이 유튜브로 옛날방송 보기라고 하는데요. 그런 트렌드의 중심에는 바로 순풍산부인과가 있죠.
순풍산부인과는 1998년부터 2000년부터 방영된 최장수 시트콤인데요. 저 또한 너무 좋아해서, 재방송할때마다 시청하곤했죠. 요즘 재밌는 시트콤이 방송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에게는 새롭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와 아이들이 개학을 앞두고 숙제가 밀려있는 상황, 가족들이 모두 도와 방학숙제를 하는 에피소드인데요. 그때 미달이의 엄마 박미선이 미달이의 일기를 쓰기 위해 '스토리는 내가 짤거고, 글씨는 누가 쓸래?'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 장면은 가족들이 똘똘 뭉쳐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엄마의 모습이 겹치면서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진지한 박미선의 표정과 대사가 찰떡궁합이라 명장면으로 손꼽힌것 같습니다.
이 장면은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 패러디되면서 급속도로 번져나갔는데, 인기를 이용하여 상업적으로 박미선의 캐리커쳐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박미선씨가 비판하기도 했죠.
관련 유투브영상입니다.
얼마전 박미선씨는 공식적으로 계약하고 순풍산부인과의 박미선캐릭터로 광고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인터넷밈을 마케팅에 이용하여 효과를 노리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라구요. 누가 보아도 그 연예인임이 틀림없는데 그분과는 일절 상의없이 올린 광고라면, 당연히 기분나쁠수밖에 없겠죠.
패러디에 대해 오랫동안 논란이 있어왔던것 같습니다. 과도한 패러디에 소송까지 불사하는 연예인들도 있었구요. 인터넷밈이 패러디의 형태로 복제되고 확산되는 인터넷문화인만큼 개인의 명예나 권리를 훼손하는 행동은 자제하는 게 좋겠네요.
건전하고 즐거운 인터넷문화로서 밈이 더욱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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